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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의 길 -마약의 황제 (2화)
택시안에서 정장 입은 김실장은 마약의 황제라 칭하는 악명높은 조대혁에게 전화를 건다.
"대표님, 큰일났습니다. 제물포역전 물품보관함에 넣어두었던 돈가방이 사라졌습니다."
"뭐야?"
"제가 물품함 키를 역전 바닥에 흘린것 같습니다. 그것을 주운 사람이 제 가방을 가져 갔습니다."
"그럼 빨리 그 놈을 잡아 와"
"그래서 제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탄 사람을 쫓아가고 있습니다."
"그게 누군데? 남자야 여자야?"
"그게 눈깜짝 할 사이에 택시를 타고 사라져서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확실이 모르겠습니다.
지금 택시를 쫓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머저리 같은 새끼!"
"그 가방안에 얼마가 들어있는데?"
"3억입니다. 지난번에 술을 넘기고 받아온 현금인데 오늘 입금하려고 했는데 그만...."
"이런 등신같은 새끼! 당장 돈가방 찾아오고 그 가방 가져간 놈도 잡아와!"
"알겠습니다." 김실장은 택시를 뒤쫓아가며 통화를 하고 있다.
나는 택시 운전사에게 따따불의 택시요금을 주고 돈가방을 들고 동인천역에서 내렸다.
그런데 뒤에서 정장 입은 남자가 소리쳤다.
"거기서! 그거 내가방이야 내가방 내놔"
남자가 뒤에서 나를 쫓아오고 있는것이다.
나는 놀라서 황급히 사람들틈으로 비집고 들어가 역전과 연결되어 있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올라갔다. 뒤에서 정장남자는 계속 쫓아오고 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도망을 쳤다. 잡히면 죽을 것 같이 불안했다. 그 남자가 나를 끌고 경찰서로 데리고 가면 나는 어떡하나 일단 튀고 보자는 생각에
무조건 뛰었다. 잡힐때 잡히더라도 이미 나는 선택을 했다.
돈가방을 들고 나갈것이냐 새벽에 건설 노가다 일을 갈 것이냐 하지만 나는 돈가방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선택을 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것이다. 나에게 굴러 들어온 돈가방을 이대로 쉽게 내어주면 돈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잡힐 것 같아 불안해서 얼른 몸을 옷이 많이 걸려있는 남성의류 코너에 몸을 숨겼다.
백화점 점원은 옷을 고르는 손님과 이야기하느라 내가 옷속에 몸을 숨긴것을 다행히 눈치채지 못했다.
정장입은 남자는 나를 지나쳐 에스컬레이트 타고 한 층 다 올라갔다.
점원이 드늦게 나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나는 어떨결에 남성의류를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큰 가방도 샀다. 황급히 돈을 지불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안으로 들어가 옷을 바꾸어 입었다. 그리고 새로 산 가방에 돈다발을 옮겨 담았다.
화장실은 줄서서 기다리는 여자들이 많아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며 문을 두드렸다.
나는 새로 산 가방과 남성 재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원래 있던 돈가방은 화장실문 밖에 있는 대형 휴지통 안에 집어넣었다. 내가 남자 재킷을 입고 나가자 줄서있던 여자들이 흠칫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화장실로 걸어나와 모자 코너에 가서 깊숙히 눌러쓰는 남자 모자를 샀다. 그리고 썬글라스 안경도 샀다. 그리고 거울을 봤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
나는 천천히 당당하게 걸어나가야겠다고 마음먹고 긴장을 애써 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역전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아까 나를 쫓아오던 정장입은 남자가 내 앞으로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숨이 멎는것 같았다. 그 남자는 내 앞 정면 맞은편에서 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젠 모든 것이 끝났구나 생각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남자가 나를 못 알아보고 지나쳐 가고 있었다.
김실장이 나를 막 지나쳐 가고 있을때 그 남자의 휴대폰에 전화벨이 울렸다.
"어떻게 됐어? 돈가방은 찾았어?"
"그게 분명 역안으로 들어와서 쫓아왔는데 감쪽같이 살아졌습니다."
"뭐야?"
"쫓아갈 때 얼굴은 봤습니다. 여자였습니다.
여자 화장실을 찾아보려고 가고 있습니다."
나는 운이 좋았다. 더이상 나를 쫓아오는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돈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내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궜다.
그리고 돈다발을 세어봤다. 택시비와 백화점에서 산 옷과 가방와 안경값까지 계산해보면
그 가방안에는 정확히 3억원이 들어 있었다.
나는 이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을 것인가. 아니면 장사를 시작해 볼까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나는 할머니를 모시고 한의원에 갔다.
한의사는 무릎 아픈데에는 봉침이 항염작용을 하니 맞아보라고 권했다. 염증일 경우에는 봉침으로 낫지만 연골이 달았을 경우에는 인조 연골로 바꾸는 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할머니가 봉침을 다 맞을때까지 함께 있었다.
"할머니 만약에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면 할머니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질리가 없잖니?"
"그러니까 만약에 라고 했잖아요."
"나는 공짜돈이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공짜 돈이 없잖니?"
"로또 당첨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 요행을 바라면 못써!. 땀흘려서 일하면 돈은 정직하게 그만큼의 댓가로
따라오는법이지. 요행을 바라거나 공짜돈을 바라면 패가망신한다"
"돈은 원래 정직하고 깨끗한건데 사람들이 욕심을 가져서 돈이 더럽게 느껴지는 거란다."
"할머니 돈때문에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줄아세요?
돈은 아무리 열심히 땀흘리고 일한다해도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아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분명히 무슨 법칙이 있을거예요. 돈버는 법칙요. "
내가 할머니와 한의원에 있을때 집나간 오빠는 집으로 들어왔다.
"은진아, 할머니와 은수는 어디갔니?"
"병원에 갔어."
"은진아, 너 돈 가지고 있는거 있냐?"
"내가 돈이 어딨어."
오빠는 밥통에 있는 밥과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서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밥을 먹은 후
"은수는 돈이 좀 있겠지? "어...은수방문이 잠겼네."
은철은 거실 서랍을 다 뒤지며 키를 찾아 은수의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옷장안에 숨겨둔 돈가방을 찾아내고 놀란다.
" 은진아, 은수 방에 웬 돈이 이렇게 많니?"
의하한 은철은 아무것도 모르는 은진에게 물었다.
은진이도 은수방안에 있는 돈가방에 돈다발이 가득 들어있는거 보고 놀란다.
"몰라. 오빠. 은수 언니 물건에 손대지마. 조금 있으면 돌아올거야. 기다려봐."
'일단 오빠가 급해서 이 돈 가져다 써야겠다."
"별일이 다 있네. 우리집에 돈이 다 있고."
은철은 돈가방을 들고 나간다.
"언니 허락 맞고 가져가. 언니 물건에 손대지마 오빠."
은진이 말렸지만 은철은 이미 돈가방을 들고 집을 나가버렸다.
은철은 그 돈가방을 들고 도박판으로 가서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밤새워 도박을 한다.
나는 할머니와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때 사채 사무실 남자가 전화가 왔다.
"돈 벌어서 갚는다며 왜 돈 안넣어?"
"오늘 돈 모두 갚을 거예요. 3억 다 채워서 다 갚을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이야?
돈많은 영감텡이라도 물은거야?"
"어쨌든 돈만 빨리 갚으라고 "
"네..오늘 돈 모두 갚을거예요. 기다리세요. 30분후 제물포역에서 만나요."
나는 할머니와 집에 도착해서 내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장롱에 숨겨둔 돈가방이 없어졌다.
"은진아, 내 방안에 누가 들어갔니?"
"아까 오빠가 왔다갔어. 가방 들고 나갔어."
나는 그소리를 듣자마자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오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핸드폰을 꺼져 있었다.
나는 제물포역으로 나갔다. 인력사무실이 그쪽에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보려고 했다. 제물포역 근처에 다다르자 사채 사무실 남자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돈은?돈 갚는다고 했잖아."
"그게요...갚으려고 했는데요. 돈가방이 없어졌어요."
남자가 그 큰얼굴을 내 얼굴 가까이 들이밀려 내 턱을 손으로 움켜 잡으며 말했다.
" 지금 장난해? "
남자의 손에 힘이 가해지자 턱뼈가 부러질 것 같이 아팠다.
" 죄송해요. 돈 갚을거예요. 장난친거 아니구요. 진짜로 갚으려고..."
"닥쳐. 주둥이를 찢어 죽이기 전에"
남자가 내 머리를 뒤로 제끼며 발로 내 정강이를 걷어찼다.
몹시 아팠다.
"돈 갚을테니까 폭력하지 마세요."
"왜 신고하시게?신고해봐" 남자의 거센 팔꿈치가 내 몸을 가격했다.
그 남자는 연거푸 쉬지않고 나를 폭행했다.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나는 그자리에 쓰러졌다.
한편 돈의 실제 주인
조태석 회장은 김실장의 빰을 연거푸 후려갈겼다.
그리고 돈가방 가져간 사람을 잡아오라고 명령했다.
김실장은 역전 씨씨티브와 백화점 씨씨티비를 보고
여자가 씨씨티비에 찍힌 모습을 인쇄해 온 후 그 사진속의 여자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몇 일 후 심부름 센터를 하면서 일수와 사채업을 하는 족제비 같이 생긴 남자 덕칠에게
그 사진을 내밀었다.
여자 사진이 담긴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는 덕칠의 얼굴을 보며
"아는 얼굴인가?" 김실장이 물었다.
"네. 제 사무실에서 돈을 빌려간 후 갚지 않아서 손 좀 봐줬죠."
"어디가면 그 여자를 만날 수 있나? 찾아주면 사례를 하겠네"
" 이 여자를 왜 찾으십니까?"
" 이 여자가 내가 역전 물품보관함에 넣어둔 돈가방을 훔쳐갔어.
자그마치 3억이나 든 돈가방을"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그 여자를 찾아보고 찾게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족제비 같이 생긴 남자 덕칠은 눈이 매섭게 생긴 경상도 사투리 쓰는 남자 경철에게 마약의 황제 조대혁의 부하 김실장이 강은수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조대혁 회장 ?
그 남자는 마약 거래를 해서 돈을 억수로 벌었다던데 맞나?"
"그려...강은수라는 애가 오늘 나한테 3억의 돈을 갚겠다고 말했는데 그게 진짜였나봐.
나는 장난치는줄알고 흠씬 패줬는데 말이지"
"우째 그 가스나가 거물 조대혁 회장의 돈을 ?"
"김실장이 키를 잃어버린것을 강은수가 키를 주웠다나봐. "
"그 가시나도 안됐네. 조대혁 회장한테 잘못 보이면 죽을낀데.
"그 회장은 악명 높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 회장이 죽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카드라. 우리같은 부류랑은 차원이 다르다"
"김실장이 강은수를 찾아달라고 우리에게 의뢰를 했어. 어떡하지?"
"가시나는 그 돈을 어디다 뒀다드나?"
"나한테는 사채 빚을 갚으려고 했는데 돈가방이 없어졌다던데?"
나는 절둑거리며 집으로 들어왔다.
얼굴에 난 상처에 약을 바르고 다리는 멍이 들었지만 다리가 부러진 것은 아니어서 다음날 아침 일찍
건설 노가다 일을 받기 위해 일치감치 제물포 역쪽으로 절둑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역앞에 다다랐을즈음에 내 앞을 가로막는 정장 입은 어제 그 남자가 나타났다.
"내 돈가방 어딨어?"
김실장이 물었다.
" 언제 봤다고 왜 반말이세요?"
"내 돈가방 어딨냐고?" 김실장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죄송합니다. 돈가방 잃어버렸어요. 제가 돈 벌어서 모두 갚아드릴게요.
절대 떼먹지 않고 다 갚아 드릴게요.
용서해주세요."
라고 무릎꿇고 비는 순간 그 남자의 무자비한 발길질이 내 얼굴을 쳤다.
나는 그자리에 고꾸라졌다. 그 남자의 발길질은 계속 되었고 나는 그자리에 쓰러졌다.
그 남자는 쓰러진 나를 어깨에 메고 차에 태워 어디론가로 달렸다.
" 대표님, 여자를 잡아왔습니다."
" 뭐야...이 쪼그만 여자가 그 도둑년이야?"
담배를 연거푸 피우며 인상이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말했다.
" 너 돈가방 어디에 숨겼냐?"
" 잃어버렸어요. 돈 버는대로 매일 조금씩 갚을게요."
" 무슨일 하는데?"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식당알바도 하고 "
전단지 알바도 하고 청소알바도 하고 일당직 알바란
알바는 뭐든지 다 합니다."
"그렇게 벌어서 어느 세월에 돈 갚는다는건데?
하루해는 짧은데 어느세월에 내 돈 3억을 갚는다는거지?"
"1년 2년 5년 10년? 말해봐 얼마만에 갚을 수 있는지?"
나는 얼른 대답을 못했다. 사채빚을 갚으려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일했지만 나의 통장에는 늘 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 여기서 일해라. 돈 벌 기회를 줄테니까 김실장한테
일배워서 돈 갚아. 알았어?"
"무슨일 하는건데요?"
"김실장 이 애 데리고 나가서 교육 좀 시켜."
"무슨일 하는데요??" 나는 재차 무슨 일 하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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