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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소설 두 갈래의 길 3화 굴레

by storydrama 202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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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두 갈래의 길 3화 굴레

3화 굴레


김실장은 나에게 마약 종류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리고 마약을 흡입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김실장은 검은색 정장을 입었는데 매우 깔끔해 보였다.
훤칠한 키와 넓은 이마, 그리고 오뚝한 코와 그 밑에 입술은 매우 조화롭게 생긴 잘생긴 외모를 갖고 있었다.

왜 저에게 마약에 대해서 가르치는건가요?
나는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
강은수요

강은수, 네가 내가방 훔쳐갔지?
네가 내가방 들고 택시 타는 거 봤어.

내가 따라갔는데 어디로 도망간거냐?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봤는데
어디로 도망간거야? 안보이던데...

저를 따라온게 아저씨였어요?
뭐 아저씨?
네 눈에는 내가 아저씨로 보이냐?

제가 일부러 아저씨 돈을 훔쳐간 것이 아니라요.
하늘의 신께 돈벼락을 맞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더니
그 순간에 제 눈에 7번숫자가 보였고 열쇠 키가 보였어요.
그래서 별생각없이 호기심에서 물품보관함을 열어본 건데요. 
그런데 돈가방이 있었어요. 그래서 하늘이 내 기도에
응답해서 선물을 준거라고 생각했어요.

네 돈가방이 아닌데 가져가놓고 훔쳐간것이 아니라는 거야?
뭐 하늘의 선물이라고?

그 순간 저는 신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도와준 것으로 생각한 거예요.
신이 너를 도와?
신이 왜 너를 도와? 어처구니 없는 말장난을 늘어놓고 있군.

김실장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이제부터 강은수, 너는 여기서 마약을 파는 일을 해야 한다.

제가요?
저는 불법적인 일은 못해요.
마약은 사람들에게 해롭게 하는거잖아요. 
마약이 횡행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도 있어요.
저는 이런 나쁜 일은 못해요. 나가게 해 주세요.
제발 내보내 주세요.

마약은 불법적인 일이고 돈을 훔쳐간 것은???

나는 여자한테 손을 대고 싶지 않은데 말을 안들으면 너는 얻어터지다가 죽게 된다.
너만 죽으면 다행인데 네가족 모두 죽게 된다.
너 사채돈도 빌리고 앞갚았다며?  

그 사채업자를 아세요?

네가 살고있는 집주소도 알고 네 가족들도 다 알고 있어.
너 하나때문에 네 가족이 다 죽게 되는데 그래도 안 할 거야???

그래도 마약을 팔고 싶지는 않단 말이예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 마약을 팔아서 돈을 갚거나 너와 네 가족 모두 죽거나

잘 선택해. 1시간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

김실장은 밖으로 나갔다.

나는 머릿속이 멍해져 아무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할머니 생각이 났다. 그리고 엄마생각도 났다.
엄마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중학교 2학년때였다. 할머니는 엄마가 자살을 하려고 해서 병원에 
입원을 시켰다고만 말씀하셨다.  
내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도 절대로 어디 병원에 입원했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할머니는 엄마를 미워하셨다. 엄마때문에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내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할때마다 할머니는 노여워하셨다.
중학생 때 나와 할머니는 이일로 크게 다투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곳에서 나가게 되면 엄마를 찾아가 보고 싶다.
나는 한없는 슬픔에 잠겼다.


마약을 팔아서 먹고살아야 하는 것인가
돈가방을 발견했을때 경찰에 알리고 가져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해 봤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김실장은 나에게 텔레그램 사용방법과 마약을 운반하는 사람들을 모집하는 방법과
채팅하는 방법등을 가르쳤다.

나는 어쩔수 없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약을 파는 일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최대한 빨리 돈을 벌어서 그들이 원하는 돈을 갚고 이 소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돈이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대혁은 김실장에게 일을 지시했고 김실장은 나에게 일을 지시했다.
조대혁은 국제마약조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듯했고 김실장은 그의 수하였다.
김실장은 케타민등 마약류들을 텔레그램으로 유통시키는 일을 나에게 지시했다.
마약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젊은 연령층이 많았고 마약을 유통하는 알바를 
하려는 사람들도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양심에 걸렸지만 다른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빨리 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일을 생각해야 했다.
내가 돈가방을 처음 발견했을 때 나의 길은 두 갈래의 선택의 길이 있었다.

돈을 가져갈 것인가
돈을 놓고 갈 것인가

나는 돈을 가져가는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로 지금의 이 상황에 몰리게 된 것이다.
매일 일용직 일을 해서 그날그날 살아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돈가방을 들고 가서 빨리 사채빚을 갚고 편안하고 쉬운 길을 선택할 것이냐의 
기로에 섰을때 나는 잠시 망설였다.
나는 더 쉽고 편안한 길을 선택했다. 그 길은 나의 손에 들어온 돈가방을 놓치지 않는 길이
내가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나의 인생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정말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

나는 김실장이 알려주는대로 마약을 운반하는 알바를 모집했고 그들은 대부분 돈이 없는 청소년들이었다.
나는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알바 자리를 주지 않았고 20세 이상인 사람들을 모집했다.
미성년자들까지 마약을 파는 운반책으로 쓰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김실장이 알려주는 일을 빠르게 숙지하였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였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김실장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돈도 빠르게 벌었다.
김실장은 나에게 외출을 허락하였고 나는 집으로 갔다.

나는 한 달이 지나서야 집으로 갔는데 할머니는 내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신고를 냈다고 했다.
내 여동생은 나를 부둥켜않고 엉엉 울었다.

나는 오랫만에 할머니와 여동생과 저녁식사를 했다.
나는 저녁식사가 끝나고 할머니 방에 들어가 조용히 말을 건넸다.

할머니 이제는 엄마가 있는 병원을 알려주세요.
엄마를 만나러 가고 싶어요.  이제 저는 더이상 어리지 않아요.
이제는 알려줄 때가 되었잖아요.

할머니는 잠시동안 침묵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엄마를 만나서 무엇을 하려고?
네 가슴만 아프게 된다. 

그래도 가끔씩이라도 엄마얼굴을 보고 싶어요.
할머니 가르쳐주세요.

할머니는 병원가는 길과 병원이름을 가르쳐 주셨다. 

나는 엄마가 있는 병원을 찾아갔다.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이었다.

나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할머니가 가르쳐준대로 하고 병원 관계자와 면담한 후에
엄마와 면회를 허락받았다.

나는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실 복도를 걸어갈 때 가슴이 떨려왔다.
쿵쾅쿵쾅 가슴이 요동을 쳤다.
어린 시절 엄마가 나에게 대해주었던 모습이 기억났다.
엄마는 심성이 너무 착하신 분이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해서 할머니와 남편으로부터 냉대를 받으셨지만
엄마는 나와 내 동생에게 너무나 따뜻한 분이셨다.
인정이 많으셔서 가난한 형편에 있으면서도 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먹을 것을 기꺼이 내어주시던 분이었다.

나는 엄마를 무척 따르고 좋아했었다. 하지만 엄마가 온전한 정신을 갖고
있을 때는 한 번도 못적이 없다.
가끔은 평온했고 가끔은 광풍이 이는 날처럼 밤새 혼자서 중얼거리는 
엄마의 모습을 기억해 냈다.

병원 복도 끝에쯤 갔을 때 나는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몹시 손이 떨여왔다.

'엄마"
나는 엄마를 불렀다.
엄마가 나를 알아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몇 번이나 엄마를 불렀다.

엄마는 표정이 없었다.
예전의 엄마의 표정은 늘 표정이 있었는데 너무 오랫만이라서 그런지
엄마의 얼굴에는 어떠한 표정도 읽을 수 없었다.

"엄마 나를 알아보겠어?"
나 은수야.은수.강은수.  기억나지?

나는 엄마가 나를 못알아보고 기억을 못 하는 것일까 염려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아무말도 없었다.
몹시 조췌한 모습의 엄마를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

결국 나는 엄마와 한마디 대화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나는 의사를 만나러 갔다.

"선생님 엄마의 상태는 어떤가요?"
"정신분열이 진행된 지 오래돼서 약물도 듣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는 약을 계속
복용하게 하지요. 왜냐하면 약을 복용해야 그나마 안정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엄마를 집으로 모셔가고 싶어요. 

그것은 위험한 생각이예요. 상태가 저렇게 안 좋은데 집으로 퇴원을 하면 
아무도 감당할 수 없을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입원을 시킨분의 동의 없이는 퇴원을 시킬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 허락을 받으면 퇴원할 수 있는것이죠?



나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감옥같은 폐쇄병동에서 엄마가 돌아가실 때까지 그곳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잠시잠깐이라도 엄마에게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돈을 빨리 벌어서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사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용한 시골집이라도 사서 엄마를 모시며 살고 싶다.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한테 말했다.
"할머니 엄마가 퇴원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엄마는 심성이 착하셔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분이 아닌 거 아시잖아요.
피해를 안준다고?
피해를 왜 안준다고 생각하니?

남들이 다 조용히 할 때 혼자 떠들어 대는 것.. 그것도 피해다.
아무 데나 마구 돌아다니는 것도 피해다.

집으로 퇴원시키면 집에만 있을거 같니?
정신없이 떠돌아 다니면 너는 엄마를 어떻게 찾아다닐 거냐?
병원이 가장 안전한 곳이야.

할머니는 퇴원은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할머니 시골집 같은 조용한 곳, 바다가 있고 산이 있는 그런 조용한 마을에
집을 사서 제가 엄마를 모시고 살게요.

그럼 네 동생과 나는 ?
그리고 네 오빠는?

나는 네 엄마랑 한 집에서는 못 산다. 네 동생도 네 오빠도 원치 않을 거다.

할머니, 엄마를 돌봐드릳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내가 막 할머니와 대화하고 있을 때 김실장이 내 집을 찾아왔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빨리 차를 타.

내일 가는날이잖아요. 왜 벌써?
긴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 가야 돼,
네가 할 일이 생겼어. 일이 끝나면 다시 외출울 허락해 줄 테니
서둘러.

나는 할머니께 생활비를 드렸고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황급히 집을 나오려고 하는데
할머니는 김실장을 보고 의아한 눈으로 대체 누구냐고 물었다.나는 직장상사라고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나는 어쩔수 없이 김실장의 차를 타고 마약을 파는 아지트로 왔다.
"경찰들이 냄새를 맡았어"
"만약에 마약 운반책들이 경찰에 잡히면 증거가 남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둬.
텔레그램 아이디도 바꾸고 비밀계정으로 접속해.

그리고 당분간 마약 운반책들에게 조용히 있으라고 전달해.

그럼 마약을 찾는 구매자들에게는 뭐라고 해요?
그것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마약 운반책들만 조심시켜

김실장은 긴장한 얼굴이 역력했다.
침착한 김실장 성격이 긴장한 얼굴을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마약은 정말 잘 팔려나갔고 수익은 급속히 빠르게 매출을 올렸다.
나의 실적도 높이 평가받아 돈도 제법 모았는데 이제는
경찰의 눈을 피해야 하는 일에 신경을 쓰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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