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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하나요 03(소설 완결편)

by storydrama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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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하나요 03 (소설 완결 편)

어머니,  자꾸만 눈물이 나요.  저는 살고 싶어요.  죽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살 길이 보이지 않아요.  살고 싶어도 더 이상 어디에도 희망을 찾을 수가 없어요.  저를 고쳐 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시고 데리고 다니셨는데 결국 제 병은 낫지를 않아요.  저를 데리고 교회도 가셨고 저를 데리고 유명한 퇴마사한테 데리고 가셨지요.  저도 열심히 노력했어요. 두 분을 따라 밭에 나가서 농사 일도 도와드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던 그 검은 게 또 보였어요.  어머니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데 왜 제 눈에는 그 검은 게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저를 치료하시던 퇴마사 아저씨는 제가 귀신이 들렸다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셨는데요. TV 방송에도 나오는 유명한 퇴마사 아저씨였어요.  저를 고쳐주려고 부모님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쓰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저도 제가 고쳐지고 건강해지는 줄 알았어요.  제가 연금술사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 병이 깨끗이 치유되는 꿈을 꾸었어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준다고 책에 써 있었어요. 저의 꿈은 아주 소박한 꿈이에요. 지금 앓고 있는 병이 낫는 거예요.  커서 돈 많이 벌겠다는 것도 아니고 예쁜 여자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간절한 꿈이 있을 뿐이에요.

저 때문에 어머니의 눈에서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에요. 

 

어머니,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제 눈에 보이는 검은 것과 맞서 싸워보기로 결심했어요. 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게 느껴지지만 용기를 내서 싸우면 그만큼 제정신은 건강해질 거예요. 그래서 검은 게 나타날때까지 기다렸어요.  몇 시간이 흘러갔는지 알 수 없는데 갑자기 검은게 나타났어요. 나는 피하지 않고 노려봤어요. 그리고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너는 누구야? 왜 나를 따라다녀? " 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검은게 천천히 침묵을 깨며 대답을 했어요. "너는 바보라서 나를 절대 이길 수 없어" 라며 겁을 주었어요.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어요. "나는 이제 더 이상 어떠한 것도 겁나지 않아. 나는 오늘 죽을힘을 다해서 너랑 싸우기로 결심했거든" 

그러자 검은 게 말했어요. "너는 죽음을 무서워하잖아. 그래서 애들한테서 맞을 때도 싸울 용기도 못 냈잖아? 그리고 너의 아버지가 너를 때릴 때도 말 한마디도 못하고 맞고 있었잖아. 네 마음 안에는  아직도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 차 있어. 바보로 태어났기 때문이야" 

 

나는 더욱 화가 나서 소리 질렀어요. " 아니야, 아니야, 나는 바보가 아니야. 설령 내가 바보라고 해도 그것은 내 탓이 아니잖아?  네가 천재를 이해할 수 없듯이 바보도 이해할 수 없을 뿐이라고. 너가 마음이 나빠서 검은 모습을 하고 있고 너랑 다른 것은 공감할 수 없을 뿐이라고."

검은 게 잠시 멈칫했어요.  나는 내 안에서  무진장한 힘이 나오는 것을 느꼈어요. 나는 승리감에 도치되었어요. 검은것은 더 이상 아무말도 말하지 않았어요.  얼마의 시간이 더 흘렀을 까 나는 졸렸어요. 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검은게  보이지 않았어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보이지 않던 검은게  바짝 내 옆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오더니 매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 너는 죽어야 돼. 네가 죽어야 너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편안해하실 거야.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옛말이 있잖아. 부모 속을 썩이는 자식은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나는 갑자기 기력이 떨어졌어요. 내 몸 안에서 모든 힘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  순간 정말 내 부모님은 내가 죽기를 바라실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언젠가 아버지가 몹시 화났을 때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어요. 

"그렇게 정신 못 차리고 살바에는 차라리 나가서 죽어버려"

 

아아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생명이었어요. 모태에서 죽거나 아예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랬으면 오늘날의 수치스러움도 당하지 않고 마음의 고통도 당하지 않고 우리 부모님도 나 때문에 힘들지 않았을 거예요.  나는 검은 것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어요.  연금술사에서 보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있던 그 자리에 있다는 말이 생각났어요.  처음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곳에 보물이 감추어져 있었던 거예요.  

어머니,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보물을 찾을 거예요.  처음으로 돌아갈 거예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끝>

 

에필로그

<22세 청년은 다음날 아침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졌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쓴 글을 발견하고 오랫동안 목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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