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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하나요(소설) 01
어머니 죄송합니다. 제가 아파서 어머니께 근심드린 것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앓은 지도 올해가 벌써 8년째가 되네요. 제가 지금 대학교 2학년이니까요. 최초 제가 아팠던 게 중학교 1학년때였으니까요. 그때는 정말 방 안 제 눈에 검은 게 보였어요. "저기 검은 게 보여요. "라고 소리치자 어머니는 제 눈에 헛것이 보인다고 하시면서 몸이 허약해서 그런 것 같다며 보약을 지어 주셨지요.
어머니, 제가 빨리 나아서 학교에도 복학하고 싶습니다. 어머니한테 제가 얼마나 소중한 아들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농사일에 바쁘신 중에서도 저를 위해 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시고 뭐든지 다 해주고 싶어 하셨지요. 제가 하나뿐인 외동아들이라서 어머니한테는 세상에서 제가 가장 소중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저도 제 마음이 컨트롤이 되지 않아요.
병원에서는 조율증이라고 진단이 나왔는데요. 제가 정말 왜 이런 병에 걸린 것일까요?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을 먹어도 아직 낫지를 않는데요. 계속 이 약을 복용해야 되는지 괴롭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보면 속 터져서 지금도 술 드시고 계시나요? 지금 저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데요. 언제 이곳에서 나갈 수 있나요? 어머니 저는 자유를 얻고 싶어요. 저를 이 병원에서 내보내 주세요.
제가 이 병원에서 나가고 싶다고 소리 지르면 병원 측에서는 저한테 더 강한 약을 처방해 주는 것 같아요.
거울을 보면 제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요. 손과 팔다리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요. 병원에서 주는 약은 언제까지 제가 복용해야 되나요?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어머니 농사일에 바쁘시더라도 저를 보러 병원에 와주세요. 저를 언제 퇴원시킬지 알려 주세요.
제가 갑자기 발작해서 어머니를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가족은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간다고 들떠서 좋아했어요. 학교도 전학을 가게 됐고요. 제가 어머니께 말씀 안 드린 게 있는데요. 학교 전학 가면서부터 저는 왕따를 당했어요. 여러 애들이 저를 때리고 구타했어요. 얻어맞고 구타당한 것을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했어요. 저는 말하고 싶었어요. 어머니한테도 아버지한테도 선생님한테도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늘 혼자였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농사일에 바쁘셔서 집에 안 계셨어요. 저녁 늦게 되어서야 집에 오시곤 하셨어요. 힘들게 일하시는 두 분에게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오는 줄 알았어요.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저는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방 안에 들어갔는데 검은 게 보였어요. 그 검은 것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곤 했어요. 저는 정말 불안하고 두려웠어요. 제 눈에 보이는 검은게 뭔지 정체를 알고 싶지만 저는 두려워서 피하고만 싶었어요. 체가 뭔지 알고 싶 제가 검은 게 보인다고 말하면 헛것을 본다면서 아버지는 저를 병원에 데려다줬어요. 제가 바보같이 피하지 않고 제 눈에 보이는 검은 것과 대화를 해보려고 했으면 어땠을까요. 검은 것과 싸울 마음의 태세를 갖추었으면 어땠을까요. 하지만 저는 바보인걸요. 입원과 퇴원, 결석과 출석,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 저는 점점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있어요.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요. 어머니를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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