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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은수 6화 살인을 목격하다
은수는 혜원이네 집에 가서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아무 응답이 없자 혜원이를 찾아 이리저리로 찾아 나선다. 나쁜 생각이 들면서 불안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다.
이 골목 저 골목 계속 찾다가 멀리 길건너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바로 송준오와 혜원이가 나란히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둘은 대화하면서 계속 걷고 있었다.
'쫓아가서 혜원이를 데려올까'
은수는 쫓아가서 혜원이를 데려오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용기도 없었다.
은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휴대폰으로 혜원이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혜원이는 휴대폰을 손으로 들고 있었지만 은수의 전화를 받지 않고 무시해 버렸다.
은수는 텍스트 문자를 보냈다.
<너 지금 어디야? 왜 체육관에 안와?>
은수는 텍스트 문자를 보내고 길건너 혜원이의 행동을 살폈다.
혜원이는 휴대폰 화면을 살짝 쳐다보는 가 싶더니 아무런 대답 없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은수는 둘이 어디로 향해서 가는지 계속 지켜보면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횡단보도에 불이 들어오자 둘은 횡단보도를 건너 은수 쪽으로 건너오고 있었다.
은수는 얼른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은수는 음료수 하나를 사면서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주시하고 있었다.
혜원이와 송준오가 혜원이 집쪽의 골목으로 접어들었을 때 은수는 그들의 뒤를 살며시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혜원이 집을 지나서 골목과 골목이 마주치는 곳으로 가서 우측방향으로 꺾어 들어갔다. 골목 직진으로 들어가면 산책로가 나오고 우측방향으로 꺾으로 다른 주택가 골목, 왼쪽으로 꺾어도 다른 주택가 골목이 나오는 길이었다.
은수는 그들이 걸어간 우측방향으로 꺾어 골목으로 쫓아갔다.
300미터쯤 걸었을까 그들이 하나의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송준오가 키를 누르고 있었다.
은수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말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말문을 열었다.
"혜원아!" 소리가 너무 작아 그들은 못 들은 것 같았다.
다시 큰소리를 질렀다. " 혜원아!"
그러자 혜원이가 돌아보았다. 송준오가 열던 집은 문이 열렸다.
송준오의 눈이 은수와 마주치자 송준오는 성가시다는 듯한 표정으로 뭔가 불편한 눈빛으로 은수를 응시했다.
" 혜원아, 왜 내 전화 안 받아?"
혜원이 당황해서 "미안해, 이따가 전화하려고 했지" 말을 더듬거리고 있었다.
송준오는 혜원이를 잡아 끌어 안으로 들어갔다.
은수도 당황해서 얼른 그 집으로 들어갔다.
" 너는 내가 초대한 게 아닌데?" 송준오가 말했다.
"혜원아, 집으로 돌아가자, 네가 송준오를 알지도 못하면서 왜 여기를 따라와?"
은수가 혜원이의 손을 잡고 나오려 하자 송준오는 은수의 어깨를 잡았다.
그 힘이 얼마나 강한지 은수는 당황했다.
" 미나가 실종 되던 날 미나를 본 적 있다고 해서, 미나 사진이 이 집에 있대. 미나가 맞는지 확인해 달래서 따라온 거야" 혜원이 은수를 보며 말했다.
"미나를 봤으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TV와 전단지가 얼마나 많이 배포됐는데 무슨 확인??"
은수는 흥분해서 화를 냈다.
" 정은수, 내가 미나를 만나든, 혜원이를 만나든, 그건 내 일인데 너가 왜 흥분하냐? 네가 혜원이 애인이라도 되냐?"
"우리들은 어린시절부터 친구야. 아주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고"
은수가 대답하자 혜원이는 "네가 찍었다는 미나 사진 보여줘. 나는 무슨 단서라도 얻기 위해서 너를 따라왔으니까"
혜원이 송준오를 보며 사진을 보여달라고 재촉했다.
" 급할거 없잖아. 커피부터 끓일 테니까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하자"
송준오는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혜원이 안으로 성큼 발걸음을 옮기자 은수도 어쩔수 없이 발걸음을 안으로 옮겼다.
안으로 들어오자 은수는 그 집이 전에 자신이 새벽에 깨어났던 그 집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은수는 그 집이 자기네 집이랑 300미터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그전에는 어떻게 그 집에서 자기네 집으로 돌아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던 것이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그 집이 전에 자신이 왔었던 그 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으시시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나 젠틀하고 잘생긴 로스쿨 다니는 부잣집 금수저 남자가 강민혁 같은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송준오가 주방에서 커피를 끓이고 있을 때 은수는 거실 응접실에 놓여있는 컴퓨터를 본다.
자신도 모르는 모르게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이 보이는 아이콘을 클릭한다.
그러자 은수는 깜짝 놀란다.
자신이 늘 하던 그 게임속으로 들어가 지는 것이다.
자동 로그인이 체크되어 있어서 로그인이 저절로 된 것이다.
초록별의 제우스신 이라는 닉네임으로 로그인이 되었던 것이다.
순간 은수는 너무나 놀라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주방에서 커피 끓는 소리때문에 송준오는 은수가 컴퓨터를 만지는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은수는 컴퓨터 아이피 주소를 체크했다. 아이피 주소를 자신의 휴대폰 메모장에 입력 후 컴퓨터를 껐다.
송준오는 커피잔을 두 잔 내어왔다. 혜원은 커피를 마셨다. 마시면서 물었다.
" 정말로 내친구 미나를 본 거니? 정말 미나 사진이 있어?"
송준오는 서재에 꽃혀있는 책갈피에서 미나 사진을 꺼내 혜원이 앞에 놓았다.
혜원은 커피를 마시다 사진을 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벌벌 떨었다.
미나가 죽어가면서 피흘리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었다. 그것은 분명 미나의 사진이었다.
"아니, 이게 어떻게??" 혜원이 놀라서 벌벌 떨리는 음성으로 송준 오을 올려다봤다.
은수는 혜원이 놀라는 표정을 보고 사진이 놓여진 곳을 응시했다.
피 흘리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여자의 나체 사진을 보였다.
은수는 소름이 끼쳤다. 게임 속에서 살인을 말하던 그 남자가 지금 로스쿨 다니는 송준오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끔찍한 사진을 보게 되니 공포감이 밀려왔다.
" 혜원아, 빨리 일어나" 은수가 혜원의 손을 잡아끌자 혜원은 풀썩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커피에 수면제를 탔어"
송준오가 웃으며 말했다.
" 너는 커피 아직 안마셨니? 하긴 나는 남자를 죽이지는 않아. 예쁘게 생긴 젊은 여자만 죽여"
"왜??"
"내가 여자에게 사랑을 바쳤는데 여자는 나를 경멸했어. 그래서 복수하기로 작정하고 죽이기 시작했는데 막상 죽이고 나니까 점점 짜릿한 쾌감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
"너 혜원이도 죽이려고 여기를 데려온거야?"
송준오는 대답대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은수에게 주먹을 날렸다.
은수가 쿵하고 쓰러졌다. 어찌다 주먹의 힘이 강한지 너무 아팠다.
" 너가 나를 죽이고 혜원이를 데리고 이 집에서 나갈 기회를 주지. 덤벼봐. 나를 때려눕히고 죽여. 그런 다음 혜원이를 데리고 이 집에서 나가"
은수는 있는 힘을 다 해 일어섰다. 그리고 송준오를 향해 몸을 날리며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송준오는 재빨리 은수의 주먹을 피하며 발로 은수의 배를 찼다.
은수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비명 소리가 시끄럽다고 생각한 송준오는 음악을 틀었다.
<말러의 1번교향곡중 4악장 지옥에서 천국으로>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 네 친구 혜원이는 죽으면 지옥에 갈까? 천국에 갈까?"
송준오는 혜원이에게 다가가 혜원이 옷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 안돼. 그만둬" 은수는 죽을힘을 다해 송준오를 향해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은수의 놀라울 만큼 강한 펀치를 맞은 송준오는 그 자리에 쿵하고 쓰러졌다.
"어쭈, 제법인데" 입술에 피가 흐르는 것을 닦으며 별거 아니라는 듯 송준오가 일어섰다.
" 덤벼, 덤벼"
은수는 혜원이와 쳬육관에서 배웠던 운동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며 있는 힘을 다해서 송준오를 대적해 싸웠다.
혜원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악마 송준오한테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송준오를 이길 수는 없었다. 은수가 죽을힘을 다해서 송준오와 싸울 때마다 은수는 팔이 끊어지는 아픔, 다리가 끊어지는 아픔, 고통을 느꼈다.
은수는 싸워서 쓰러질때마다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생각으로 저항을 했다.
" 네가 쓰러질때마다 혜원이 옷 하나씩 벗긴다" 송준오는 악마의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개자식아, 그만두지 못해. 혜원이가 너에게 지은 죄도 없는데 왜 이러는 거야?"
은수는 자신의 힘이 송준오한테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며 발악을 했다.
그동안 자신이 바보처럼 살아온 것을 정말로 후회했다. 남자답게 싸우는 힘을 길렀더라면 영화 속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악마를 때려눕힐 수 있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며 은수는 눈물이 나왔다.
송준오는 은수가 큰소리로 욕을 퍼붓자 시끄럽다며 수건으로 은수의 입을 틀어막고 청색테이프를 입에다 붙였다. 그리고 빨래줄 주홍색 노끈으로 손발을 묶었다. 은수가 강렬하게 저항했지만 송준오의 힘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송준오는 나체가 된 혜원이 수면제에서 깨어나자 혜원이 입에도 자갈을 물리고 노끈과 테이프로 손발을 묶었다. 혜원이 나체가 된 자신의 몸을 느끼며 수치심으로 치를 떨자 송준오는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며 은수가 보는 앞에서 혜원이를 강간하였다. 은수는 너무 끔찍한 현장을 자신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 현실 앞에 분노로 온몸이 불에 태워지는 듯한 고통을 맛보았다. 혜원이 앞에서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며 절망하였다.
"은수, 혜원이를 살리고 싶냐? 혜원이는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어. 나하고 있을 때 네 전화도 안받는 이유가 뭔지 아냐? 나 같은 핸섬한 남자 앞에서 네 전화는 중요하지가 않았던 것이지.
너를 배신한 여자를 설마 살리고 싶은것은 아니겠지?"
송준오는 혜원이와 은수를 조롱하였다. 그리고 혜원이 속옷을 찢어 혜원이 목을 서서히 졸랐다. 혜원이는 그렇게 죽어갔다.
송준오는 은수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자신의 차에 태워 병원 앞에 내려다 놓고 사라졌다.
은수가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는 온 몸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은수는 김형사의 명함을 찾아 전화를 했다.
김형사가 병원에 도착 했을 때 은수는 송준오가 연쇄 살인자였다며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모두 말하였다. 형사가 은수가 말한 집을 찾아갔으나 그 집에는 다른 주인들이 들어와서 살고 있었고 송준오는 증발하고 없었다.
김형사는 은수가 횡설수설하다며 도대체 어느 집인지 제대로 말하라며 병원에서 신음하는 은수를 차에 태워 수상한 주택을 찾아다녔다.
은수는 오른쪽으로 돌고 막다른 골목의 주택을 찾았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낯선 아주머니가 문을 열었다.
새로 이사왔다고 했다.
예전에 살던 사람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했다.
형사는 등기부등본을 떼고 예전의 주인을 수색하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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