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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소설 은수 7화 혜원이를 찾아라

by storydrama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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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은수 7화 혜원이를 찾아라

 

 

은수는 망신창이가 된 몸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송준오한테 폭력을 많이 당해서 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만 누워있을 수는 없는 마음이었다.
송준오가 범인인 것을 아는이상 그를 반드시 찾아야 했고 혜원이를 찾아야 했다.
은수는 자신때문에 혜원이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자책으로 몹시 괴로웠다.  잠을 편안히 잘 수 없었다. 
계속 악몽을 꾸었고 혜원이가 눈물 흘리던 모습이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제대로 걷기로 힘들었는데 병원에서 누워있으면 더 죽을 것만 같았다.
자기 몸에 꽂아 있는 주사기를 뽑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은수는 김경원 형사를 찾아 경찰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원통하고 쓸쓸하고 슬픈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가로수 잎이 흔들리자 와르르 눈물이 흘러내렸다.
혜원이가 자기 곁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혜원이가 자기 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송준오를 반드시 찾아내서 자기손으로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혜원아, 내가 너의 억울함을 반드시 풀어줄게"
은수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단단히 결심을 했다.
김경원 형사를 만났을 때 김경원형사는 차를 타고 나가려고 했다. 어디 가냐고 묻자 그 골목집 건물 주인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
은수는 김형사가 타고 가는 경찰차에 몸을 던져서 앉았다.
"몸이 성하지 않으신데 병원에 데려다 드릴테니 치료를 받으세요. 범인은 우리 경찰에게 맡기고 
치료받으면서 기다려주세요."
김형사가 타이르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 말투는 매우 따뜻했다.
그러나 은수는 그럴수 없었다.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반드시 그놈을 제가 잡아서 죽일 거예요."
은수가 분노에 치를 떨면서 말하자 김형사는 그런 은수의 눈빛을 쳐다보았다.
은수의 눈빛은 툭 건드리면 당장 쓰러져 죽을 것 같이 보였다. 그러다 그의 표정은 너무나 강직해 보였다.
" 수사해서 알아낸 것 알려주세요."
은수가 말하자 김경원 형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은수씨가 말하는 송준오가 범인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어요.
직접 죽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밖에 의지할 곳이 없는 게 답답할 뿐입니다.
오늘 건물주인을 만나보고 공개 수사로 전환할지 어떨지 결정하려고 합니다."

건물주는 현직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그 국회의원이 살고 있는 집은 고급 저택이었고 그곳을 방문했다. 
그 남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은수는 그가 송준오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얼굴 생김새가 송준오와 붕어빵처럼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송준오가 자신의 아버지 집인데 비어있는 동안만 쓰고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 그 집은 얼마동안 비어 있었나요? 새로 이사 왔다던 사람들은 세 들어온 사람들인가요?" 
김형사가 묻자 국회의원 남자는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해했다.
김형사가 살인사건을 조사중이라는 말을 하자 국회의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아드님 이름이 송준오입니까? " 
"네. 그런데요. 그걸 어떻게 알았죠? 내 뒷조사를 한 거예요?"
" 아드님 지금 어디있죠?"
" 모릅니다."
" 댁의 아드님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있습니다. 아드님을 잡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거예요."
" 나는 내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2년전에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어요."
" 아드님을 찾지 않았나요?"
" 다 큰 녀석이니까 집을 나갔어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돈은 걱정 없이 쓰고 다니는 애였으니까요."

" 왜 집을 나갔는지 말해 주실 수 있나요?"

"내가 재혼을 한 뒤로 아이가 엇나가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반대했어요. 그 여자아이를 만나서 내 아들과 헤어져 달라고 했어요. 그 여자아이가 멀리 떠나버리자 집을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말은 믿을 수가 없네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

김형사는 그  국회의원에게 아들 송준오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목격한 사람은 바로 옆에 서 있는 은수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은 하지 않았다. 

김형사는 송준오가 다닌다던 로스쿨 학교를 찾아갔다. 학적부를 보면 학교 성적은 매우 뛰어난 학생이었고 친구들과의 사교성도 좋아서 살인하고는
거리가 먼 학생으로 보였다.

김형사는 혜원이와 은수가 머물렀던 장소의 집에 다시 찾아갔다. 단서를 찾기 위해서였다.  
머리카락이나 노끈이나 테이프가 있는지 혈흔이 나오는지 조사해 봤지만 화장실이나 거실 그 어디에도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범죄수사에 사용되는 과학원리로 닦은 혈흔속에 시약을 투여해서 화학반응이 있는지 루미놀 반응이 나오는지 철저히 수사했지만 그런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송준오는 어떻게 어디로 시체를 옮겼으며 어디로 간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김형사는 CCTV 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그 막다른 골목의 집 근처에는 CCTV 조차 없었다.

김형사와 같이 일하는 부하 경찰들은 국가수에서 지난번 토막난 미나 시체에서 뭔가 단서가 나왔는지 살펴봤지만 미나 부모님과의 유전자 검사를 해서
그 토막난 시체가 미나 부모와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을 봐서 미나라는 사실을 알아낸 것 이외에 범인을 특정할 만한 어떠한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김형사는 답답했다.  목격자가 은수 한 명인데 은수의 증언은 신빙성이 있는지 의심 갈 정도였다.
살인을 목격한 사람을 살려주고 병원에까지 실어다 줬다는게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다.

" 이봐요. 은수씨, 미안하지만 살인을 목격했다는 말은 진실입니까? 살인을 목격한 자를 죽이지 않고 살려줬다는 게 말이 됩니까?"
김형사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았다.
"형사님, 지금 제 말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내 몸을 보세요. 그놈이랑 밤새도록 몸싸움했다구요."
은수는 김형사의 말에 발끈 화가 났다. 억울해서 분통이 터지는데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고 자신의 말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성적도 좋고 친구들과 사교성도 좋고 현직 국회의원에다 돈도 풍족한 남자가 뭐가 아쉬워서 살인을 하겠어요?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들하고 교류도 안하고 외톨이로 지내는 은둔형 남자이고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니까요."

" 은둔요? 그럼 저 같은 남자네요. 저는 사람들하고 교류도 잘 안 하고 집에서 한 달 이상 방에서 나오지 않고 게임만 했어요. 
나를 괴롭힌 놈들을 죽도록 미워하기도 했구요. 형사님 말대로라면 저 같은 인간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거잖아요?"
" 아니 내가 하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혹시 기억을 잘못 하는게 아닌가 해서죠"

김형사가 경찰서에 돌아왔을 때 경찰서장은 김형사한테 화를 버럭버럭냈다. 
김형사가 송준오를 미디어 매체에 공개수배 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현직 국회의원 아들이 연쇄 살인범이라는 뚜렷한 증거도 없으면서 만약 공개 수사를 한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김형사한테 따져 물었다.
김형사는 은수라는 목격자가 있다고 말하자 그 은수라는 사람의 말도 믿지 말고 그 남자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재수사를 하라고 했다.
경찰서장은 은수라는 남자가 살인을 저질러 놓고 다른사람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아닌지부터 확인하라고 했다.  
하지만 혜원이 부모님이 경찰서를 찾아와서 딸이 안들어온다며 울며불며 난리 치는 바람에 경찰서장은 김경원형사와 의논 끝에
송준오를 공개수배했다.  뉴스 매스컴이 연쇄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 송준오를 공개수배하자 
그의 부친 국회의원은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확실한 증거를 내라며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를 했다.
그런데 언론에 뉴스가 나오자마자 김경원형사한테 한 통의 전화가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송준오 전화였다.
자신은 살인범이 아니라면서 만나자는 전화였다.

송준오는 김경원 형사를 만났다. 혜원이 실종된 날 밤에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이다.
강민혁과 만나서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혜원이 친구 미나가 실종된 날도 마찬가지
알리바이가 있었다. 강민혁과 함께 낮에는 골프치고 밤에는 술을 마셨다고 진술을 했다.

김경원 형사는 강민혁을 만나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강민혁은 송준오의 말대로 같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리하여 김경원 형사는 은수를 불러 송준오와 대면을 시켰다.

은수는 송준오를 보더니 매우 흥분해서 죽일듯이 달려들었고 송준오는 매우 침착하게 사실을 부인했다.
강민혁도 나타나서 은수의 말은 믿으면 안된다며 은수를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은수가 송준오한테
혜원이를 어떻게 했냐고 시신은 어디 있냐고 난리를 치며 대들어도 송준오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응수했다.  김경원 형사는 알리바이가 있어서 일단 구속을 할 수도 없었다.

은수가 목격자가 있는데 왜 구속을 못시키느냐고 난리 쳤지만 경찰은 일단 알리바이가 입증되어서
확실한 증거를 찾지 않으면 재판을 가도 유죄판결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일단 풀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은수가 송준오한테 집을 왜 옮겼고 어디로 옮겼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강민혁이 대답했다. 
" 준오는 나와 우리집에서 지내. 네가 헛소리해서 준오 명예훼손을 했으니 고소당해야 정신 차리겠어?"
하면서 송준오를 옹오했다.

은수는 김경원형사와 경찰들 앞에서 강민혁도 나쁜 놈이니까 그 집에도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두 놈은 정말 나쁜 놈들이예요.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은수가 처절하리만큼 강하게 주장하자
김경원형사와 경찰들이 강민혁 집에 방문을 했다.

강민혁 집은 빌라 1층에서 살고 있었다.  경찰들이 그 집을 모두 샅샅이 수색했지만 혜원이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서장이 강하게 김형사를 질책하고 당장 송준오를 풀어주라고 했다.
국회의원의 외압이 있었을 거라고 느낀 김형사는 어쩔수 없이 송준오를 풀어주었다. 김형사는 
은수의 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서 일단 송준오를 풀어놓고 부하 경찰을 잠복 근무하게 해서
송준오의 뒤를 캐라고 지시했다.

은수는 자신의 눈으로 살인하는 장면을 똑똑히 봤는데 김형사가 살인자를 풀어놓는 거에 대해서
몹시 불쾌했다. 어떻게 이런 경찰을 믿고 시민들이 살아가는지 한탄스럽다고 느꼈다.
은수는 경찰서에서 나가는 송준오와 강민혁을 쫓아가면서 뒤에서 그들의 이름을 불렀다.

"거기서. 송준오. 강민혁"
"뭐야, 저 머저리 새끼" 강민혁이 뒤돌아 보며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송준오, 혜원이를 어떻게 했어? 빨리 말해 혜원이 어딨냐고?"
은수가 소리치자 송준오는 "그것을 왜 나한테 묻냐? 혜원이는 네 친구니까 네가 더 잘 알겠지"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 이 새끼가 너 죽어볼래" 은수는 송준오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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