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설 은수 8화 경찰이 되다
은수는 송준오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더 많은 주먹으로 송준오의 보복을 당해서 다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엄마와 아빠는 은수가 병원에 누워있는 꼴을 보니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심정이 된다. 은수 엄마는 먹고살기에 바빠서 자식도 한 명밖에 안 낳아서 아이가 늘 혼자 지내는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후회해 봤자 이미 때늦은 후회인 것이다. 또한 아이가 어린 시절에 남편과의 마음이 잘 맞지 않아서 아이가 듣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 말다툼을 하고 큰소리를 치며 싸워서 아이가 의기소침해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자책감에 매우 서럽게 울었다. 아빠는 아빠대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남한테 주먹질당하고 들어 온 것에 대해서 경찰에 고소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은수가 먼저 상대방을 선제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해도 쌍방 과실이 된다는 말을 듣고 허탈해한다.
"그놈 사는 곳이 어디여? 내가 감옥을 가더라도 그놈을 가만 안 둘 거야" 아버지는 은수 앞에서 울분에 찬 목소리를 낸다.
"아버지, 그 놈 곁에 가지 마세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놈이에요."
"그렇다고 이렇게 심하게 주먹질을 해 놓은 새끼를 그냥 놔두란 말여?"
" 혜원이를 죽인 살인자인데다 연쇄 살인마예요. 경찰이 곧 증거를 잡으면 구속될 거예요."
" 넌 어쩌다가 그런놈을 만난겨?"
" 그만해유"
엄마와 아빠는 평소에는 표준말을 쓴다. 충청도 사투리는 화가 나면 자신도 모르게 고향의 말씨가 나오는 모양이다. 두 분은 매일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식당에서 일하곤 하셨는데 은수가 매 맞고 병원에 누워있게 되자 식당문도 닫으셨다.
김형사는 송준오와 강민혁이 사는 집 근처에 차를 대고 잠복 근무를 하면서 그 뒤를 쫓아다녔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다. 송준오는 강민혁한테 경찰들이 사복을 하고 자기네들을 감시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당분간 경찰에 어떠한 빌미를 제공할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3개월이 지나가도록 혜원이의 행방을 찾지도 못했고 시신도 발견이 되지 않았다.
은수는 병원을 퇴원하자마차 매일 체육관에 다니면서 운동을 했다. 그리고 무도단증을 땄다. 경찰 공무원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신체검사와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합격까지 해낸다. 그 후 8개월간 중앙경찰학교 교육을 마치고 신임경찰이 되었다. 은수는 신임경찰이 된 후 김형사 있는 곳으로 발령을 내달라는 지원을 했다.
경찰서장은 김형사가 근무하는 경찰서가 은수집에서도 가깝고 은수가 반드시 연쇄 살인마를 잡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김경원 형사팀이 결원이 두명 생겼다면서 거기로 발령을 내줄 테니 가서 일 잘하고 했다. 은수와 함께 여자 경찰 한 명도 김형사팀에 발령이 났다. 은수는 혜원이 미나를 잃고 나서 경찰이 되고 싶어 했는데 경찰도 되기 전에 죽임을 당하고 은수는 혜원의 영향으로 자신이 경찰이 된 것에 대해서 자기 자신도 몹시 놀라워한다.
어릴 적에는 경찰이 되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오히려 경찰을 무서워했다. 그런데 송준오가 혜원이를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것을 진술했는데도 경찰은 송준오를 구속시키지도 못하고 혜원이를 찾지도 못하는 것에 대한 분개심을 느꼈다. 자신이 어떻게 해서든지 송준오를 잡아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이다.
은수는 송준오가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아 복수를 결심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을 하며 송준오의 여자친구를 찾는 노력을 한다. 은수는 송준오가 다니는 로스쿨 대학원에도 가고 송준오의 아버지 국회의원도 방문하여 송준오가 사귀었던 여자가 누구였는지를 수사한다.
그녀의 이름은 정지연, 송준오가 잘 다니던 술집에서 만난 대학생이었다.
둘은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은수는 그녀가 다녔던 술집 마담 이야기를 들었다.
" 지연이는 예쁘장하게 생긴 아이였어요. 청순한 이미지였고 착한 애였어요. 송준오 아버지가 송준오를 만나지 말라며 돈봉투를 줬는데 돈봉투를 돌려주고 어디론가로 잠적했어요."
" 어디로 가면 그녀의 행방을 찾을 수 있나요? " 은수가 묻자 마담은 "여기 다녔던 진순이란 아이와 친하게 지냈어요. 진순이랑은 연락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마담이 진순이란 아가씨와 연락을 했고 은수는 진순이란 아가씨를 만난 후 정지연이란 여자를 찾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를 만났다.
은수가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며 송준오에 대해서 묻자 그녀는 한 참을 망설였다. 하지만 은수의 설득에 결국 입을 열었다.
"제가 송준오랑 헤어진 것은 그의 아버지 때문이 아니였어요."
" 그럼 왜 헤어졌나요?"
" 송준오와 깊은 관계를 하기 전까지 저는 그를 정말 사랑했어요. 그도 저를 많이 사랑했구요. 하지만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송준오와 잠자리를 하면 그는 변태로 변했어요. 제가 갑자기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대학교 학비를 마련하기가 어려워서 야간에 술집에서 알바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송준오를 만났어요. 그에게 첫 순결을 줬어요. 그만큼 서로 사랑했는데요. 문제는 그의 집요한 성적 욕망과 변태적인 행위 때문에 저는 더이상 그를 사랑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를 떠난 거예요."
"고마워요. 어려운 이야기를 해주셔서요. 그런데 변태적인 행위라는게 예를 들면 어떤 것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은수는 호기심에서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노끈으로 손과 발을 묶어 놓고 성행위를 하기도 했구요. 채찍으로 때리면서 성행위를 하기도 했어요. 어느 때는 스타킹으로 제 목을 졸라서 제가 죽을 뻔하기도 했어요. 더 이상 생각하기도 싫어요."
"헤어진 이후로 송준오를 만난 적은 없나요?"
"없어요. 전화번호도 바꾸었고 다니던 술집도 그만뒀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예전에 살던동네와 400킬로나 떨어져 있거든요. 진순이만 내가 여기 있는 거 알고 있어요. 진순이한테는 절대 송준오랑 대화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뒀거든요"
" 네"
"그런데 송준오는 왜 조사를 하는건가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 요즘에 일어나고 있는 젊은 여성 20대들의 실종사건과 연쇄 살인과 관련이 있어요. 그러니 정지연 씨도 각별히 조심하세요. 절대 송준오는 다시 만나시면 안 됩니다."
은수는 정지연이 공포와 놀라는 얼굴을 뒤로하고 경찰서로 돌아왔다.
김경원 형사는 은수를 보자마자 화를 버럭냈다.
"어디를 마음대로 다녀? 어디가면 간다. 말을 하고 가야지? 앞으로는 혼자 다니지 말고
여기 예쁜 여자 경찰이랑 같이 다녀. 너랑 같은 기수로 들어왔는데 혼자만 다니지 말고 같이 다니고 한 명은 수사내용을 보고 해야 할 거 아냐? 혼자서만 수사하러 다니지 말고 알았어? "
"네"
"안녕하세요. 심예은입니다. 정은수 형사님이시죠?"
"네 안녕하세요."
여자 신임 경찰 심예은은 매우 예쁜 미모를 가진 여자 형사였다. 은수는 잠시 생각했다. 저렇게 예쁜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면 탤런트나 영화배우를 지원하지 왜 험악한 형사를 지원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하지만 은수는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다.
송준오를 어떻게 해서 증거를 수집하고 재판에 넘길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은수는 심예은을 불러 잠시 대화를 한다.
" 예은씨, 죄송하지만 제가 연쇄 살인범을 꼭 잡아야 하거든요. 저를 도와주세요. 최근 2년 사이에 실종신고 들어온 것 중에서 20대 여성들이 있다면 조사해 주시고요. 그들의 신원확보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0대 여성들만요?"
"일단 몇 명 되는지 신원부터 조사 좀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저는 밖에 또 나가봐야 해서요. 김경원 형사님한테는 제가 시켰다는 말 하시지 마시구요."
" 그럼 저녁 사주시는 건가요?" 심형사는 웃으며 말했다.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가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지난번에 송준오 집에서 컴퓨터를 켰을 때 아이피 주소를 적어놨던 것을 찾아봤다.
수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다. 김경원 형사는 배타랑 강력계 형사라고 불리지만 송준오를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은수는 자신은 자신의 방식대로 따로 수사를 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증거를 찾고 증거를 못 찾으면 자신의 손으로라도 반드시 그 악마를 처단할 것이라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더 이상 예전의 나약하고 겁쟁이로는 절대로 살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결심을 한다.
은수는 송준오 컴퓨터의 아이피 주소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 컴퓨터가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으로 경찰차를 타고 도로를 운전을 하면서 달렸다.
그런데 어느 집 상가쪽 식당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며 싸움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은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차를 멈춘다.
그리고 식당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은수는 뜻밖의 인물을 보게 된다.
예전에 자신이 다니던 회사의 동료 김대리와 그 회사 사람들이 회식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김대리와 신입 사원이 식사하는 도중에 싸움이 난 것이다.
정은수는 공포탄을 쏜다.
경찰입니다. 은수가 식당에서 허공에 총포탄을 쏘자 웅성거림이 모두 사라지고 일제히 고요한 적막감이 흘렀다.
두 명은 앞으로 나오세요.
김대리와 그리고 그와 싸우던 남자가 은수 앞으로 나왔다.
싸우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김대리가 은수의 얼굴을 알아보고 아는 척을 했다.
" 아니 너는 정은수....네가 어떻게 경찰복을 입고?" 김대리가 말꼬리를 흐리고 있는데 같이 싸운 남자가 말을 했다.
"글쎄 김대리님이요. 평소에 회사에서 업무 지시할 때도 빈정거리는 말투와 무시하는 말투를 계속해 왔는데 참고 참았는데요. 오늘 회식자리에서도 저를 무시하는 발언과 빈정거리는 말투를 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소란을 피워서"
은수는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 남의 인격을 무시하고 함부로 지껄이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죠. 이해가 됩니다."
은수가 말하자 그 남자는 얼굴에 화색이 돌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경찰이 고마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 특히 혼자 있을때 혼내는 말투와 남들 앞에서 인격 살인을 하는 말투는 정말 다르지요."
은수가 다시 말하자 그 남자는
" 제 말이 바로 그거입니다. 남들이 저를 뭘로 알겠어요? 이건 아니죠"
은수는 김대리에게 " 이분에게 사고하세요"
김대리가 어쩔줄 모르고 서있자 " 경찰에 입건돼서 송치되고 싶으세요? 얼른 사과하세요.
차후로 다시는 그런 태도로 사람을 대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세요. 그러면 없었던 것으로 넘어가 드리죠. 그렇지 않으면 지금 제 차를 타시고 경찰서에 가셔야 됩니다."
은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대리는 마지못해 " 미안합니다. 제 말투가 마음에 걸렸다면 미안하게 생각해요."
은수는 그 말을 듣고" 사과할 때는 진정성있게 사과를 하시는 겁니다. 마지못해서 마음에 걸렸다면 미안합니다. 이런 태도는 옳지 못해요."
라고 말하자 김대리는 " 무조건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을 했다. 은수는 식당을 나오면서 경찰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은수는 경찰차를 타고 달리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반응형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은수 7화 혜원이를 찾아라 (1) | 2025.01.23 |
---|---|
소설 은수 6화 살인을 목격하다 (1) | 2025.01.19 |
은수 (소설) 5화 혜원이와 함께 (0) | 2025.01.11 |
은수 4화 살인범은 누구일까 (0) | 2025.01.07 |
은수(소설)3화 실종 (2) | 2025.01.04 |
댓글